◀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원격수업이 늘고 있죠.
이때문에 각급 학교에 원격수업을 위한 장비
등을 교육청이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사적인 용도로
장비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고등학교 온라인 스튜디오
모니터에서 온라인 강의가 재생되고
카메라를 이용해 녹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원격수업을 위한 준비작업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기기사 자격증 강의입니다.
해당 학교에서는 교장이 원격수업용
장비를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직원에게 자격증 강의를 녹화하기 위한
장비 설치를 부탁했다는 겁니다.
교직원 A씨
"개인적인 영상 녹화를 할 게 있는데 혹시
마련을 해줄 수 있겠냐 그래서..시키신 업무와 (기존 업무가) 중첩이 되다 보니 저도 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 40억여 원을 들여 학교 2백여
곳에 원격수업을 위한 온라인 스튜디오
구축을 지원했습니다.
돈을 내고 수강하는 강의를 녹화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 행위인데다, 세금이 들어간
교육용 장비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직원 B씨
"원격수업용으로 쓰라고 한 건데 학교장 개인이
자기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사용했다는 것은
기자재를, 그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교장은 처음 장비가
들어왔을때 시험 작동해 본 적은 있지만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자격증 온라인 강의를
녹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으며 자세한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