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틀 전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충남과 대전에서는 밤샘 진화 작업에도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추가로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는데,
조금 전 날이 밝자마자
진화 헬기가 대거 다시 투입됐습니다.
충남 홍성 산불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 산불이 밤사이 더 번졌다고요.
◀리포트▶
네, 이틀 전 이곳 홍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어느새 44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밤사이에도 필사적인 진화 작업이 펼쳐졌지만,
여전히 산능선 곳곳에 시뻘건 불길과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시속 36k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다시 빠르게 번졌기 때문인데요.
새벽 1시쯤 이곳 서부면 인근 마을 두 곳에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40여 명이
추가로 급히 인근 학교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사흘째 여전히 주불이 잡히지 않은 채
새벽 5시 기준 진화율은 67%입니다.
인명피해는 아직 없지만,
주택 34채를 포함해 시설물 71곳이 불에 탔고,
직·간접적인 피해 규모는
1천400헥타르를 훌쩍 넘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확산세에 산림 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헬기 19대를 다시 투입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충남 금산과 대전 서구의 경계에서 난 산불도 4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산불 3단계가 내려진 가운데
역시 어제부터 부는 강한 바람으로
큰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때 80%대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현재는 67%에 머물고 있고,
인근 휴양림까지 불길이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현장 주변에 있는 16개 시설 입소자와
주민 등 수 백 명이 복지관 등으로
몸을 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산불 2단계가 내려져 있는 당진은 다행히
진화율이 98%로 주불이 잡혀가는 상황입니다.
산림당국은 대전과 충남 산불 현장에만
헬기 40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공격적인 진화 작업에 나서는 등
오늘 중으로 주불을 모두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충남 홍성 산불 현장에서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