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수법이지만,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검찰을 사칭한 사기범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고, 유사한 사기 행각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신을 서울 남부지검의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한 대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저희 지검에 검거된 상태고요. 조사 과정에
XXX 씨가 연루돼 있었어요."
저지른 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니
사실대로 말하라고 윽박지릅니다.
"통화는 녹취되고 있으니까 증거 자료로 남을 거예요. 신중하게 답변해 주셔야 해요."
잠시 뒤 자신을 검사라고 밝힌 여성이
전화를 넘겨받더니 혐의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우깁니다.
"언제 집에 들어가시냐, 이 말씀이에요.
이해 안 되십니까?"
"그러면 집 주소를 알고 계신 거예요?"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쪽 정보가 이상한 것 아니에요?"
"야 이 XXXX야. 태도가 왜 이러냐고."
전화를 받은 대학생은 미리 사기를 눈치채
피해를 면했지만, 사기범들이 자신의
여러 개인정보를 알고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합니다.
김경내 / 대학생
"지인의 이름을 언급하고, 자꾸 심리적으로 가스 라이팅식으로 말해서 속을 뻔했던 것 같아요."
지난해 20대 이하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31억 원으로 2년 만에 4배 넘게
늘었는데, 피해자의 85.2%는 정부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수법에 당했습니다.
장현수 / 대전 유성경찰서 형사2팀장
"(SNS) 대화방에 구속영장 사본 또는 출석 요구서 사본을 피해자의 이름을 직접 날인한 뒤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범들이 기관에 실제로 근무하는
인물을 사칭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기관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경찰은 또, 정부나 수사기관이 현금이나
계좌 이체, 온라인 결제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