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의 한 양계농가에서 올 가을 들어
지역에선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에선 9번째이자 산란계로는 처음인데,
방역당국이 일대 농장 닭 33만 여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나섰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가 7곳에서 30만 마리 넘는 닭을 키우고 있는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양계단지.
한 산란계 농장에서 갑자기 닭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됐습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양계농장으로
향하는 길은 모두 통제됐습니다."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건 지역에선
올 가을 들어 처음 있는 일로 전국적으로도
육계가 아닌 산란계에선 처음입니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의 산란계 10만 8백여
마리를 먼저 살처분하고,
반경 500m 내 산란계와 육계 농가 6곳,
닭 23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발생지점에서 3km와 10km 단위로
방역대를 설정해 닭과 오리 등 조류 사육 농가 통제에 나섰습니다.
김종형 / 천안시 축산과장
"이동 금지 명령을 내렸고요. 저희가 한 달 후에 이상이 없으면 이동제한을 해제할 계획에 있어요."
충남에서는 지난해 12월 천안의
한 체험농원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두 달 만에 4개 시·군에서 9건이 잇따르면서
48개 농가, 284만여 마리의 조류가
살처분되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농가에 AI를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철새들이 내년 3월까지 국내에 머무르는 가운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방역당국과 양계농가의
발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