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속출한 당진에서는
종일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달 들어 충남에서만 비로 인한
하천 제방과 둑 유실만 7백건 가까이
발생했는데요.
배수 용량을 뛰어넘는 비가 왔다지만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간당 87mm의 기습 폭우에 점포 175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던 당진전통시장.
물바다가 됐던 시장에는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
김인규 / 시장 상인
"기계에 물이 들어가면 합선되는 문제도 있지만 다 고장이 나요. 작동이 안 돼요."
하루가 지났지만, 시장 물품들이 여기저기에
버려져 있고, 비에 젖은 스티로폼과 물건들은
쓰레기 차량에 실립니다.
"물에 젖은 농기계 하나라도 건져보기 위해 이렇게 꺼내 건조시키고 있지만, 이 가운데 70% 이상은 버려야 합니다."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
물난리를 겪은 상인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김금자 /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실장
"힘을 모아서 이렇게 이재민들이나 우리 어시장 시민들을 위해서 급식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당진시는 이번 기습 폭우가
도심 배수 시설이 수용할 수 있는 강우량을
최대 네 배 넘어서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성환 / 당진시장
"배수펌프장 설계를 내년도까지, 6월까지 완료를 하면 내년 하반기에 입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내후년도에 약 320억원을 투입해서.."
어제 내린 비로 당진과 아산, 서산에서는
하천의 크고 작은 둑이나 제방이 유실돼
가까운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이달 들어 충남에서만 집중호우로
하천 제방이나 둑 유실 사고가
686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장마가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비슷한 기간
642건의 유실이 발생했는데,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는 최근 장맛비에 피해가 반복되는
겁니다.
이 역시 제방이나 둑이 수용할 수 있는
비의 양이나 배수 등의 시설 규모가
지금의 국지성 호우를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장맛비는 오늘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주말인 내일부터 또다시 대전,세종,충남에
50에서 100mm, 많게는 150mm 이상의 폭우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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