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세요. 스포츠 투데이 김유정입니다.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가 정민철
신임단장 선임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는데요.
정민철 단장 체제에 접어든 한화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까요.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한화가 지난 주 정민철 신임단장을 선임했습니다.
올 시즌 성적과 선수 육성 두 마리 토끼 모두 제대로 잡지 못한 한화가 팀 분위기 쇄신과 하나 된 팀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비장의 카드로 정 신임단장을 선택한 겁니다. 선수출신 단장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과 맞물려 정 신임단장 특유의 소통 능력과 현장이해 능력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데요.
내부 소통과 선수단 개편, 육성 시스템 강화 등 정 신임단장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원 팀(One team) 행보, '소통 창구' 역할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도, 하위권을 전전했던 올해도 한화는 내부 소통 문제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리빌딩이라는 명목아래 베테랑 선수들을 기용하고 평가하는데 크고 작은 잡음들이 있었는데요. ‘베테랑 홀대론’이 나올 정도로 세대교체가 순탄치 않았습니다.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한화로서는 팀 내 베테랑들의 역할 지분이 큰 게 사실입니다. 정규시즌 막판에 여전히 베테랑들이 라인업에 포진했고, 한용덕 감독이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 베테랑과 함께 가겠다는 뜻을 전한 것도 이 때문인데요.
지금 한화는 세대교체보다 하나 된 팀으로 가기 위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소통 창구 역할로서 정 신임단장에게 거는 기대감은 큽니다. 한화 프랜차이즈로 팀 내 고참인 김태균, 송광민 등과 함께 현역으로 생활한 경험과 은퇴 후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덕에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정 신임단장이 한화의 원 팀(One team)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요. 같은 목표를 향하기 위해 지금 한화에는 존중과 배려가 필요해보입니다.
강팀 도약을 위한 '선수단 개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분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전히 풀지 못한 토종 선발진 구축과 외야라인 재건 등 전력 구멍을 메워야하고, 내부 FA(프리에이전트)인 김태균과 이성열, 정우람과의 계약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요. 세 선수 모두 팀에 필요한 전력이나 30대 중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와 성적을 고려했을 때 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올 겨울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전력보강 전략과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외국인선수 계약도 정 신임단장의 손을 거쳐야합니다.
또 선수단 정리 작업을 통해 분위기 쇄신과 효과적인 구단 운영에도 초점을 맞춰야하는데요. 한화는 지난 11일 내야수 최윤석을 비롯한 선수 11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며 선수단 개편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해 8위였던 LG는 차명석 단장의 지휘 하에 스토브리그를 통해 김민성의 사인 앤 트레이드, 방출 선수 이성우, 전민수 등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해 올 시즌 4위에 올랐습니다.
정 신임단장 지휘 하에 한화가 비시즌 전력 보강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선수 육성 시스템' 강화
한화가 올 시즌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우승했지만, 1군 수급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부상과 이용규의 이탈로 인한 공백 메우기 등 대체 선수층의 약화가 부진한 팀 성적으로 이어졌는데요. 그만큼 1군과 2군 간의 간극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선수층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한화 구단은 육성 시스템 구축에 있어 정민철 신임단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1·2군 지도자로서의 경험, 해설위원과 국가대표팀 코치로 넓어진 야구 시야, 야구와 현장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한화는 시즌 후 최계훈 퓨처스감독과 윤학길 육성군 총괄코치, 손상득 재활군 코치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 통보하면서 정 신임단장이 구상할 육성 시스템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정 신임단장은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팀 기조를 중심으로 구단 전체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상, 스포츠투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