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도가 코로나19로 생계 절벽에 직면한
예술인들에게 100만 원 씩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가뭄 속 단비와도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도립극단 같은 안정적인 창작처를 만들어
예술인들의 역외 유출도 막고, 지역
문화·예술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연습에 몰입 중인 단원들.
심청전의 원조 격인 원홍장전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퓨전 마당극입니다.
원홍장전 中
"홍장이는 무사히 진나라로 가고, 진나라
황제가 홍장이를 보고 반해서 홍장이는
황후마마가 됐다는거 아니에요."
지난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는
물론 러시아 공연까지 모든 공연과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김현진 / 연극배우
"제가 설 자리가 없다는 것, 제가 공연을
해야 되는데 무대가 없다는 것, 그런 것들이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왔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젊은 예술인들이
코로나로 일자리까지 없어져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경우도 크게 늘었습니다.
유미경 / 연극배우
"생활안정 자체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정말 힘들죠. 먹고 살아야 되는데 그거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문화재단 실태조사 결과, 충남 예술인의 절반 가량인 47.1%는 소득이 아예 없었고,
39.7%는 한 달에 100만 원도 벌지 못 했습니다.
충남도는 12억 원의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생계절벽에 직면한 도내 등록 예술인
1,168명에게 100만 원 씩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우성 /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소상공인 못지않게 상당히 전업 예술인들
같은 경우는 어렵기 때문에 창작환경을
조금이나마 조성을 하기 위해서.."
예술인들은 그러나, 경남이나 강원 등
다른 지역처럼 도립극단 등을 만들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이승원 / 한국연극협회 충남도지회장
"예술의전당이나 미술관 같은 경우도 건립
계획이 있잖아요. 그 안에 충남도립극단이
생겨서 지역의 인재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그런 무대의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예술인들의 삶에도, 지역의 문화·
예술 지형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