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전MBC 사장을 지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대전MBC 재직 시절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공영방송을 사유화했다는 지적도 쏟아졌는데요.
이 후보자는 규정에 어긋난 것은 없다며
방어했지만, 이 후보자를 직접 겪어 본
대전MBC 구성원들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으로 근무하던 2015년부터 3년간
이 후보자는 업무추진비와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1억 4천여만 원을
썼습니다.
주말 골프비 1천5백 만 원과 서울 도곡동
자택 인근 제과점과 식당 등에서 쓴 400만 원이 포함된 겁니다.
야당 의원들은 사적으로 쓴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정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도곡점 슈퍼마켓에서 법인카드로 20만 원 쓰셨습니다. 무엇에 쓰셨습니까?"
대전MBC 사장 사임 1개월 전부터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추진비와 관용차를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특정 백화점에서
수만 원씩 20회 넘게 결제한 내역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노종면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전MBC 사장 할 때는 와인 사셨어요? (구체적으로는 생각이 안납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단
1만 원도 사적으로 쓴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진숙 / 후보자
"CEO가 광고 유치를 하거나 협찬유치를 하는 것이 거의 90% 이상이 바로 그런 업무입니다."
대전MBC 사장 시절 요르단 현지 취재를 비롯해, 주한 이라크 대사 이집트 대통령 인터뷰,
아랍영화제 등 과도한 중동 뉴스로 방송을
사유화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김우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작진의 편성 자유를 지켜줘야 할 사람이 자기 이미지 강화를 위해서 중동의 독재자를 만나서 아랍어를 과시해요?"
이진숙 / 후보자
"저희가 최근에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글로컬리제이션 (세계화와 지역화 동시에 추구) 아닙니까?"
여당 의원들은 그러나,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
정상화의 적임자라며 방어에 나섰습니다.
박충권 / 국민의힘 의원
"후보자가 인정받아야 할 경영마저도 매도당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명예훼손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대전MBC 구성원들의
성명 발표도 잇따랐습니다."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는 60년 대전MBC
역사상 최악의 사장이었다며 이진숙 후보자의
당장 사퇴를 촉구했고,
대전MBC 기자회와 영상기자회도 지역 방송을
훼손한 이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임명을 강력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국MBC 기자회도 대전MBC 뉴스를 망친
이진숙 후보자는 자격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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