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시의원이 개인 SNS에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인 매수 의혹을
제기했다 역풍을 맞고 사과했습니다.
공인 특히 정치인은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해야 할 텐데요.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11) 천안시 이·통장협의회원
120여 명과 공무원 3명은
속리산 법주사로 당일치기 외유성 연수를
떠났습니다.
애초 계획했던 충남도 이통장협의회
체육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자
갑작스레 일정을 잡은 것입니다.
그리고 보름 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이런 행사가 적절했는지 지적한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천안시의회 김선홍 시의원이
자신의 SNS에 박상돈 시장이 기자들에게
혜택을 많이 준 탓에 이런 비판성 보도가
뒤늦게 나온 것 같다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기자들이 매수를 당한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도 내놨습니다.
지역 기자들이 언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엄병길 취재부장 / 인터넷 언론사
(천안·아산기자협회 간사)
"시의회가 기자들을 싸잡아서 특정 (기사)
한 건이 보도되지 않았다고 해서 시청에
매수당했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인
일이고요."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부적절한 행사를
진행한 천안시가 이후에도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려 한 것이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선홍 / 천안시의원
"기자 분들이 화가 날 수 있는 ('매수'라는)
단어 선택은 제가 조금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천안시는 당시 행사 참석자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고,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위반한 점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