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뒤
1년 5개월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유흥식 추기경이 당진 솔뫼성지에서
미사를 주재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계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이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솔뫼성지 기억과 희망 성당에서
서임 감사 미사를 주재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우크라이나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을 언급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큰 관심을 갖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
"우리 교황님의 지향대로 특별히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나고, 남과 북이 서로 대화하고
화해를 이루어 함께 더불어 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마음을 모아 기도드립시다."
또 전국에서 온 수백 명의 신자들 앞에서
교황청에서 보낸 지난 1년 5개월은
모험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
"교황청에서의 삶은 제 일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줬던 특별한 시기였습니다.
43년의 사제 생활, 19년의 주교의 삶과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시간들이었고
매일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는 모험,
아니 거룩한 모험이었습니다."
미사에 앞서 신도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인사를 나눈 유 추기경은 타지에서 보니
우리에게는 많은 장점과 희망이 있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
"코로나를 통해서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라는
걸 다 배웠어요. 그렇다면 이제 더불어서 함께
살 수 있는 마음, 6·25를 통해서 많은 것을
우리가 도움을 받았으니까 너그럽게 넉넉하게
베풀면서 좀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시기이지만 희망이 있다는
유 추기경의 진심 어린 조언은 복잡다단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