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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모듈러 교실 반대..무기한 등교 거부"/투데이

◀앵커▶

조립식 건물인 모듈러 교실 설치에

반대해 온 대전 용산초 학부모들이

결국 무기한 등교 거부에 나섰습니다.



학부모들은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청은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아이들을 수용해야

한다며 모듈러 교실 설치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수업이 한창일 평일 오전,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가정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학교 앞에선

학부모의 1인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이 옛 용산중 부지에

조립식 건물인 용산초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는 데 반대하는 뜻에서

자녀의 등교 거부에 나선 겁니다.



6학년을 제외한 용산초 전교생 학부모

의견 수렴에서 60%가 등교 거부에

찬성했습니다.




이효진 / 대전 용산초등학교 학부모

"모듈러에 들어가는 게 안정성의 문제가

가장 크고요. 지금은 학습권도 침해가

되는 상황이거든요."



용산초에서 등교 거부 사태까지

벌어진 건 학교 용지때문입니다.



용산초 인근 용산지구에는 애초

학교 용지가 있었지만 교육청이 학생

수요 예측을 잘못하면서 학교 용지를

없앴고 이후 문제가 되자 올해 4월

다시 부지를 확보했지만 학교를 새로

짓기까지는 최소 3~4년은 걸립니다.



용산초 학부모들은 모듈러 교실 대신

주변 4개 학교로 우선 분산 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원경 / 대전 용산초등학교 비대위원장

"용산초를 비롯한 4개 학교에 임시 분산을

하고, (용산지구 내에)분교장을 짓게 되면

그쪽 아이들도 통학 거리가 줄어들게 되고,

위험한 모듈러에 안 들어가도 되기 때문에.."



하지만 교육청은 아파트 입주로

최대 천2백 명에 달하는 학생 수용을 위해

모듈러 교실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분산 배치가 이뤄질 경우

인근 학교의 과밀 학급에 대한 우려가 있고

용산 지구에 입주하는 학부모들 역시

장거리 통학에 반대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김필중 / 대전시교육청 사무관

"특정 학교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요.

원거리 통학으로 학생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으면서, 무엇보다 분산 배치되는 대상

학교들의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야 되는데,

(어려움이 있다)"



앞서 대전시의회의에선 용산초 모듈러

교실 설치 예산 150억 원이 통과됐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 그래픽 : 정소영)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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