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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24시간 정신응급진료 가능 '권역정신응급센터'/데스크

◀ 앵 커 ▶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치료를 지원하는 일이 공공의
안녕을 위해 필요하다는 논의가 우리
사회에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자·타해 등의
위험성이 큰 정신질환자에 대해 응급입원을
의뢰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병상 부족과 전문의 부재 등의 이유로
입원을 거부당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의료 지원 시스템부터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집중 취재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인근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해
자신이 묵고 있던 호텔 직원을 위협한 50대
남성.

"칼 내려놓으세요, 칼 내려놓으시라고요."

경찰은 과거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있는 이 남성을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습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의사나 경찰의 동의를 받아
최대 3일 동안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입니다.

지난 3년간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에서
정신질환자 응급입원을 의뢰한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의뢰된 건수만 벌써 9천여 건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병상 부족과 당직 의사 부재,
내·외상 우선 치료 등을 이유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응급의뢰는 거부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겁니다.

지난해 응급입원을 의뢰했다 거부당한
비율을 보면 대전이 4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충남이 두번째, 세종 6번째로
충청권의 거부 비율이 높았습니다.

결국 의료 시스템부터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권역 정신 응급의료센터가 충남대학교병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24시간 정신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실 내 일반 환자들과 분리된 전용 병상 2개를
운영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
14명과 간호사 5명이 진료를 맡습니다.

입원을 받아줄 병원을 찾기 위해
긴 시간을 대기하거나 다른 지역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등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경찰들도 열악한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진석/대전경찰청 생활질서계장
"(정신건강의학과)의사가 24시간 상주를 하니까 저희가 갔을 경우에도 바로 의사의 대면진료가 가능하거든요./경찰관들이 병원에서 정실질환자를 보호하고 있는 시간도 더 단축될 거고.."

하지만 과제도 여전합니다.

국비와 시비 4억 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된
이번 센터가 개소하면서 새롭게 채용한
인원은 전담 간호사 단 2명에 불과합니다.

결국 기존 인력들의 추가 근무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업무 부담 또한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권국주/대전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장
"받은 예산이 정신과 전문의 혹은 정신과 의사들을 채용할 수 있는 정도의 예산은 아니에요./그냥 당직 한 번 더 선다는 생각으로 돌아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 거고.."

내년에 6억여 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 응급정신질환 치료 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과 예산 투입
등 적극적인 지원 대책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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