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도 고위 공무원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함께 문서를 던지는 등
상습적인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급기야 공무원 노조가
국장실을 폐쇄하고 나섰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6월 중앙정부 부처에서
인사교류 정책에 따라 충남도로 전입 온
A 국장이 1년 넘게 직원들에게 가한
언행들입니다.
"업무 파악도 못 하나",
"똑바로 못 해!" "귀하는 그것 밖에 하는게
없냐?" "사람을 빼야겠다"
매일 5분 간 자기가 한 일을 쓰라고
강요하며 모욕을 주는가 하면,
공포 분위기 속에 문서를 집어던지는 행위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일이나 밤 시간대에 SNS로 업무지시를
내리며 다음날 바로 보고하라는 등의
갑질도 빈번했다고 전해 집니다.
견디다 못 한 일부 직원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충남도 공무원 노조는 A 국장실을
의자 등으로 폐쇄하고, A 국장의 공식
사과와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우울증에 병원치료, 지휘부를 규탄한다!"
이같은 갑질 사태에 대한 충남도
지휘부의 대응이 더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10여 차례나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무대응으로 일관해
사태를 더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지방 공무원들을 얕잡아 보는 의식이 깔려
있는데다, 충남도 지휘부들이 중앙 부처의
눈치를 보는 사대의식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신 /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이대로 보내면 나중에 우리 충남도 정책이나 공모 사업에서 탈락시킨다. 이렇게 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참 웃긴
이야기죠."
A 국장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일부 인정하며, 노조와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충남도 A 국장
"제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 않겠습니까? 단점이 있으니까 그런 얘기가 있을 것이고요. 직원들하고 좀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수수방관하던 충남도도 A 국장을 최대한
빨리 인사 조치하고 진위를 밝히겠다고
나섰지만, 피해 공무원들의 고통이
쉽게 아물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한참 늦은 대응이 공직 사회의 사기와 분위기까지 더 떨어뜨렸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