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 개의 휴대전화 유심 칩을 꽂아
해외 전화가 국내에서 걸려온 것처럼
전화번호를 표시하게 하는 심박스라는
장치가 있는데요,
보이스피싱범들이 악용하는 심박스를
일반 휴대전화와 구분하는 탐지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심박스 등록제가 추진되면 피싱 범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로 해외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범죄는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인터넷 전화로
국내 피해자들에게 통화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070 등의 번호가 뜨면
잘 받지 않기 때문에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심박스를 거쳐
발신합니다.
심박스 장비는 100개 이상의
유심칩을 쓸 수 있고 교체가 쉬워
그동안 보이스피싱에 악용돼 왔습니다.
이런 심박스 사용을 감지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하는 원천 기술을
카이스트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통화와 문자가 주로 필요한 심박스는
저사양 칩셋을 사용하는데, 이를 5G와
LTE 등의 기능이 탑재된 최신 휴대전화와
구별해 내는 방식입니다.
오범석 /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과정
"단말이 네트워크에 처음 연결되는 순간에
자신의 기능을 보고하게 되거든요. 단말들이
보고하는 기능들을 보고 휴대전화인지
심박스인지 구분을 할 수가 있게 됩니다."
심박스를 분해해 국내로 들여와도,
단말기 고유식별번호를 휴대전화인 것처럼
변조해도 잡아 낼 수 있습니다.
단, 심박스는 국내외 본사를 둔 대량의
콜센터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심박스 등록제를 시행해 합법과 불법을
구분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김용대 /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접속을 하는 시점에서 이게 등록된 기기인지 아닌지를 판단을 하는 그런 통신 기기로서의
등록제를 통신사에서 수행하면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연구팀은 100여 개 이동통신 단말들로
성능 시험을 성공했으며, 국내 통신사와
기술이전을 통해 실제 피싱 피해를
방지할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