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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일 안 하는 의회.."시민이 뿔났다"/데스크

◀앵커▶

충남 기초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문도 열지 못한 곳이 바로 서산시의회입니다.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대로 일하지 않는 의회에

시민들도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산시의회 의원 사무실 앞에 70대 남성이

드러누워 있습니다.



의원들의 행태를 비웃기라도 하듯

쓰레기봉투도 내걸었습니다.



이 남성은 서산시의회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나흘 동안 단식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서태모 서산시 고북면

"감투싸움만 하지 말고, 빨리 의회를 열어서

서산 시민들한테 필요한 (일을 하고,)

무노동 무임금으로 해서 세비를 반납하라고

할 겁니다."



서산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의좋은 형제'를 본받으라며

의원들을 비아냥거리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서산시의회는 의장단 구성을 둔

여야의 대치 속에 3주째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14석을

7석씩 나눠가졌는데,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최다선 의원과 연장자를

우선하는 조례에 따라 전·후반기 의장을

모두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동식 서산시의원(국민의힘)

"법을 지키기 위해서 의회가 존재한다고

보는데, 우리가 법을 스스로 어겨가면서

출발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조례대로, 원칙대로 (원 구성을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원 수가 같고,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만큼

견제와 감시를 위해 후반기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경화 서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시정을 견제하는 데 있어서 아무래도

여당보다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훨씬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고) 협치 차원에서

번갈아가면서 하는 게 더 상식적이지 않나"



의원들이 자리싸움에 몰두하는 사이

새로 채용된 의회 직원들이 배치되지 못했고,

이달 말로 처리가 예정됐던 천 3백억 원

규모의 추경안 처리도 지연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의원들에게는 첫 달 의정비

3백여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서산시의회는 오늘부터 다시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 구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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