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 중에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출력이 떨어지는 등 마치 고장난 것 같은
이상증세를 보이는 차량들이
최근 충남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겪으면 아주 아찔 할 것 같은데요.
조사해봤더니, 문제가 된 차량들은 모두 특정 주유소에서 판매한 가짜 경유를 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차량만 백여 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공주시 23번 국도에 위치한
한 주유소입니다.
기름값이 싸다고 알려져 손님들로 붐비던
곳인데, 어제부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여기가 통행량이 많은 지역이고 이 지역
주유소 중에서 여기 주유소가 가격이 싼
편이에요."
국도 맞은편 논산시에 위치한 이 주유소도
이번주 들어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1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이들 주유소
두 곳에서 최근 경유을 넣은 차량들이
잇따라 고장난 겁니다.
달리는 도중 출력이 뚝 떨어지거나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시커먼 매연이
뿜어져 나온 차량들만 현재까지 56대.
자동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들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뒤 차량이 고장났다는 신고가
1백여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피해 차주
"1차적인 수리비는 140만 원 가량 나왔는데
이게 불법 석유로 인한 피해라는 얘기를
듣고서 그러면 엔진까지도 손을 봐야 하는.."
투명한 일반 경유와 달리,
고장 난 차량 안에 남아있던 기름은
확연히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
피해 차주
"지금 촬영을 시작한 지 30여 초가 지났는데도
거품이 사라지지 않고 있네요"
한국석유관리원은 해당 기름에서
정상적인 경유에선 검출되지 않는
규소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면서,
열흘 정도 시험분석을 통해
가짜 경유 여부를 판정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이들 주유소 2곳의 업주를 입건해,
가짜 경유를 판매했는지,
또 같은 업자로부터 경유를 공급 받았는지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