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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88번길 먹자골목의 크리스마스 악몽/투데이

◀ 앵 커 ▶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대전의 한 먹자골목에서 LP가스가 폭발해
상가 수십 곳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연말 대목을 놓치게 된 상인들은
보험을 통한 피해 배상도 어려운 처지여서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번쩍이는 섬광에 일더니
강한 폭발과 함께
곳곳에 건물 잔해가 떨어집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밤
대전 오정동의 한 먹자골목 상점에서
LP가스가 폭발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폭발 사고가 있었던 식당의 벽돌 지붕은
엿가락처럼 구부러졌고,

실내도 폭격을 맞은 듯 각종 물건이
서로 뒤엉겨 나뒹굴고 있습니다.


"폭발 사고 지점의 바로 옆 주점입니다.
폭발 충격으로 외관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난방기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던 손님들이 남긴
술병과 안주, 각종 장식도 사고 시각에
그대로 멈춰 있습니다.

대학 앞 88번 길 먹자골목의 즐거웠던
크리스마스가 한순간 악몽으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50대 남성이 중화상을 입었고
1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주변 식당과 주택 건물, 유리창, 새시 등은
물론 주차된 차들도 파손돼 지금까지
84명이 127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현장 감식과 피해 조사가 미뤄지면서
선뜻 복구에 나서기도 어렵습니다.

 오명덕 / 피해 주민
"현장 검사를 내일이나 모레나 나온다고 하니까 치우지를 못하죠. 어떻게 저걸 치울 수가 있어요. 보상을 받던지"

식당 업주들이 들어놓은 화재 보험도
예상치 못한 피해에 무용지물입니다.

직접적인 화재가 아닌 폭발로 인한 피해여서
특약을 들어놓지 않은 한 배상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전기덕 / 피해 상인
"옆집에 폭발이 나서 그것으로 인해서 저희가 피해를 보았는데 보험회사가 어제 손해 보험사하고 왔다 갔는데 보험이 안 된대요."

대전시와 대덕구가 이재민 임시 거처와
피해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날아간 골목,
상인들의 한숨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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