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역 의료계도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갔습니다.
여름휴가 기간도 겹치면서 대전과 충남의
의원급 의료기관 휴진율은 40%를 넘는 등
많은 의료기관들이 휴진하면서 환자들의
불편도 속출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백 명의 의사들이 대전역 앞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고, 공공의대를 설립하는 등
정부가 내놓은 의료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겁니다.
이들은 의사 수를 늘리기보다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의료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일 / 대전시 의사회장]
"현재 외과나 산부인과 같은 경우 의사가
7천 명 이상인데 분만하는 사람이 6백 명 밖게
안 됩니다. 결국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은)의사들의 재배치입니다."
3일 동안 이어지는 휴가 기간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겹치면서
대전의 의원급 의료기관 휴진율은 40%를
넘겼고, 충남도 42%에 달했습니다.
병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병원 방문 환자]
"한 10년 다녔는데 오늘 진료 받으러 왔더니
문 닫혔네요."
정부는 휴진율이 30%가 넘으면 업무개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전시는 집단휴진이 오늘 하루 동안만
이뤄지고 비상응급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판단해
행정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정해교 /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70개 종합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고 오늘 하루로
끝나기 때문에..추후에 어떤 사태가 다시
발생하거나 변동이 있으면 그때 가서 다시
검토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정부의 개선 조치가 없으면
총파업을 이어가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의료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집단 휴진이 되풀이되고 결국 환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