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상 고온현상으로 벚꽃이
예년보다 일찍 피는가 싶더니
갑자기 계절이 다시 되돌아간 듯
종일 쌀쌀했습니다.
이번주부터 벚꽃 등 봄꽃 축제가 줄줄이
열리는데 꽃잎이 다 떨어져 버린데다
날씨까지 추워져 봄꽃 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옷차림이
다시 두꺼워졌습니다.
오늘 아침 수은주는 0~5도 분포로,
어제보다 3~5도가 떨어졌습니다.
바람까지 강해 체감 온도는
더 낮았습니다.
황대성/대전 송촌동
"지난주는 좀 따뜻해서 봄 날씨가 됐구나
했는데 갑자기 이틀 전부터 비가 와서 너무
추워서 (아이들에게) 얇은 옷 입혔다가
지난주는, 이번 주는 또 따뜻하게 입혔죠."
이상 고온현상에 올해 대전의 벚꽃은
지난달 22일, 평년보다 2주 가까이
빨리 폈습니다.
지난 1969년 시작한 관측 이래 가장
빨랐습니다.
이른 개화에 봄비까지 내린 터라
이번주부터 줄줄이 열리는 각종 꽃축제들은
막상 주인공인 벚꽃 없이 치르게 생겼습니다.
가뜩이나 짧은 계절인 봄이
더 짧아진 것 같아 시민들은 아쉽습니다.
강영금/대전 홍도동
"그냥 꽃도 없고 그러니까 삭막하고 조금.
지금쯤 이렇게 꽃이 많이 피어 가지고 꽃눈이
내려야 되는데 그게 없어서 많이 아쉬워요."
봄비치고 제법 많은 비가 왔는데도
미세먼지와 황사는 종일 기승을 부렸습니다.
희뿌연 하늘에 시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챙겨 썼습니다.
최신형/대전 월평동
"걸어 다니다 보면 목도 아프고
이래서 굉장히 황사가 심하구나.."
주말인 내일 대전과 세종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충남은 여전히
대기질이 나쁘겠습니다.
반짝 꽃샘추위는 주말 절정에 이르겠습니다.
내일 아침 수은주는 영하 2도에서
영상 3도 분포로 뚝 떨어지겠고
한낮 기온은 오늘과 비슷하겠습니다.
박진주/대전지방기상청 예보분석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며 북서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내일과 모레
아침 최저기온이 0도 내외로 낮아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다양한 꽃축제를 준비했던 자치구들은
뜻밖의 변수에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한 만큼 꽃이 없더라도
예정대로 축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