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두 달 동안 집중호우에 이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채소류를 중심으로
물가가 급등했습니다.
다만 사과와 배, 축산물 가격 등이 떨어지며
올 추석 명절 차례상 부담은 줄어들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윤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추석 연휴를 2주가량 앞둔
대전의 한 전통시장.
장을 보러 온 시민이 물건을 살핍니다.
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물건을 선뜻 집어 들지 못합니다.
박복자 / 대전시 중리동
"집에 가서 풀어 놓으면 먹을 게 없어,
삶고 나면. 세 사람이 먹으려고 그러는데
딱 혼자 먹으면 맞아. 그러니까 뭐 눈으로만
쳐다보고 다니는 거지."
지난 7월 집중호우에 이은 역대급 긴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를 중심으로 시장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도매가 기준 시금치는 평년보다 3배 가까이
올랐고, 오이도 90% 올랐습니다.
청상추와 배추, 무도 평년가 대비 50% 넘게
오르는 등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시금치 같은 경우 가격이 많이 올라
아예 가져오지 않는 가게도 많습니다.
임미숙 / 채소 가게 상인
"시금치는 저희 같은 경우에도 아예 가져오지를
않아요. 너무 비싸니까 사 가는 사람도 없고.
대파나 무 같은 건 비싸도 써야 하니까 그거는
할 수 없이 가져와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채소값이 오르다 보니 반찬을 만들어서
조금씩 나눠 파는 가게를 찾는 손님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김희옥 / 반찬 가게 상인
"가정에서 꼭 소비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소분을 해서 조금씩 파니까 오히려 나은 것
같아요."
다만 올해 작황이 좋은 사과와 배 등 과일과
축산물 등의 가격이 줄며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2%가량 줄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과 농수산물 할인
판매 등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놨고
통계청도 일일 물가 조사를 실시하는 등
추석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정훈,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