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날이 갈수록 사기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영화 설문조사 사기입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돈을 준다고 접근해
처음에는 수익금을 실제 조금씩 주면서 결국
투자를 제안해 큰돈을 뜯어내는 사기인데요.
일단 모르는 번호나 연락은 의심부터
하는 게 좋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4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최근
언론사 해설위원이라는 사람에게
간단한 영화 설문에 참여해 달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보상금 얘기가 있긴 했지만
반신반의하며 설문에 응했는데
실제 5만 원이 입금됐습니다.
다음은 영화 예매 이벤트였습니다.
30%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
10만 원을 보냈더니 역시 13만 원이 들어왔고, 이렇게 하루 만에 50만 원이 넘는 돈을
벌었습니다.
최 모 씨
"제가 수익으로 얻은 건 한 50만 원 정도 되고. 그런데 이제 그렇게 해서 이제 의심보다도 이제
실제 입금을 해주면서 그렇게 유도를 하다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의심이 옅어질 무렵
이번엔 팀을 짜서 진행하자며
단체 채팅방에 초대했습니다.
100만 원이 넘는 투자금이 부담됐지만
이미 수익을 경험한 터라 고민 끝에
돈을 보냈습니다.
판은 점점 커졌고
천5백만 원을 보내고 나니
이런저런 핑계로 추가 돈을 요구합니다.
이벤트를 수행하지 않으면
투자 원금을 잃는다, 방에 있는 다른 사람이
돈을 구해 온다는 식으로 바람을 잡습니다.
최 모 씨
"저 같은 경우는 이제 걱정이 됐죠. 걱정이
됐는데 그때부터 이제 나머지 3명이 움직이는 거예요. 한 명은 바로 진행하자.."
대출까지 받아 보낸 돈이 3900만 원,
계속 돈을 요구하는 통에 대화는 중단됐고
돈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보니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수십 명, 수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알리지 않은 피해자와
외국에 서버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임강빈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실질적으로는 사기 피해 금액이나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생각이 되고. 그렇다면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공조를 위한 어떤 협력이나.."
또 무엇보다 모르는 사람의 연락은
의심부터 하고 휴대폰이나 애플리케이션의
보안 설정을 강화하는 등 개인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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