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0년 9월 28일,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옥살이를 하던
유관순 열사가 옥중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날인데요.
코로나19로 추모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지만 유 열사의 독립의지를 기리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들이 이어졌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앳된 얼굴의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
3·1 만세운동 당시 유 열사와 또래였을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읽습니다.
[성민규/공주 영명고 2학년]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어린 나이에도 일제의 총칼에 두려움 없이
만세운동을 이끌던 유 열사처럼
학생들도 목청껏 대한독립 만세를 외칩니다.
유 열사가 태어나고 3·1운동을 벌인 천안이나 만세운동 직전 다닌 이화학당과 달리,
유 열사가 2년간 수학했던 공주 영명고는
그 인연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습니다.
순국 100주기를 맞았지만,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가 여의치 않다는 소식에 후배들이
마련한 조촐하지만 뜻깊은 자리입니다.
[남정은/공주 영명고 2학년]
"100주기임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지금 못 열리고 있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의 뜻으로 한 번 퇴색될 수 있는 그(추모) 행사를 일으켜 보자는 의미에서.."
유 열사의 고향인 천안의 초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100년 전 만세를
외치던 유 열사와 조우합니다.
[양현지/천안 위례초 6학년]
"유관순 열사의 가치 있는 삶을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되었고, 이런 유관순 열사를 본받고 저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는 축소되거나
취소됐지만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추모 열기가
이어졌습니다.
[김지철/충남도교육감]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체험을 통해서 나라사랑과 민족사랑을 배우는 교육을 해나가겠습니다."
천안의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도
참석자 규모를 크게 축소한 가운데 순국
100주기 추모제가 거행됐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