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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집중 리포트]'시가총액 1조' 어떻게 만들었나

◀앵커▶ 
대전의 한 IT업체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대전 MBC가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한 해 매출이 백여만 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주식 시장에서 시가 총액 1조 원을 넘기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의문이 많습니다.



허위 정보를 불법으로 흘려 주주들을

끌어모으고 인터넷 까페 등을 통해 정보를

퍼뜨려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A 업체의 전 임원 B 씨가 지난 2015년부터 주주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입니다.



"어마어마한 계약을 했다."

"굴지의 기업과 생산 계약을 맺었다."는 등

회사 내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자사의 주가 동향도 알리고,

비공개 정보라며 비밀 보장을 당부합니다.


[주식 투자자] 
"(회사 경영진의) 주변 사람들로 회사 주주들을 모집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하면서."



전 임원 B 씨로부터 정보를 받은

일부 주주들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인터넷 까페 등에 정보를 퍼뜨렸고,



이를 본 사람들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치솟았습니다.


[주식 투자자]
"(주식을) 사놓고 인터넷에서 알아서 거짓 정보들이 나오니까 '오 올라가나 보다.' 주변의 사람들 소개해서 사게 만듭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정보 자체가 거짓인 데다

주가를 올리기 위해 공시되지 않은 정보를

몰래 흘리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조사기획국 관계자]  
"시세 조종, 미공개 정보 이용, 그다음에 부정거래라는 것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상대방한테 사기 치는 겁니다."



회사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는

비상장 주식의 맹점을 악용한 건데,

주가가 20배 넘게 치솟았다가 폭락하는 사이

투자자 수천 명이 피해를 떠안아야 했습니다.



회사 측은 미공개 정보를 흘리는 등 불법을

저지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재무이사의 개인적인 일탈일 뿐,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한 일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지검은 A 업체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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