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천성 장애를 딛고 어릴 때부터 꾸준히
판소리와 민요를 갈고 닦아 국악 요정으로
거듭난 소녀가 있습니다.
올해의 장애인상을 충남 최초로 수상한
이지원 씨가 주인공인데요.
재능 기부를 하면서도 오히려 관객들의
박수에 행복을 느낀다는 당찬 소리꾼을
조형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장애인 분야 최고 권위인
올해의 장애인상을 충남 최초로 수상한
이지원 씨가 동생과 함께 아름다운 공연을
선사합니다.
올해 어엿한 대학생이 된 이 씨는
선천적으로 심장질환이 있어 '윌리엄스
증후군'이라는 중증지적장애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부모가 이 씨에게 초등학생 때부터 판소리를
배우게 했는데, 긴 가사도 한 번 들으면 바로 외우는 기적 같은 재능을 보였습니다.
이후 신명나는 경기 민요로 전공을 바꾼
이 씨는 각종 대회에서 100여 차례 상을 받고, 350회가 넘는 공연을 하며 희망을 선사하는
국악요정으로 거듭났습니다.
[이지원 씨 /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
"사람들한테 많이 감동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요할 때. 사람들이 박수 많이
쳐 줄 때 감동이 들어요."
일부의 편견과 치기어린 놀림에 온 가족이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가족이 함께 조금씩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곽진숙 (이지원 씨 어머니) / 공주시 신관동]
"저 역시도 참 포기하는 순간이 있을 때가
많았는데, 열심히 느리지만 그 아이의 재능을
찾아서 부모님이 같이 가 주신다면 꿈은
이루어지더라고요."
장애를 넘어 국악요정으로 거듭난 이 씨는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지원 씨 / 경기민요 소리꾼]
"민요명창이 돼서 세계 사람들한테 민요를
알리고 싶고, 제가 더 열심히 해서 민요의
소리를 널리 알리고 싶은게 제 꿈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