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병영 체험학습을 떠났던 고등학생 5명이
바다에 빠져 숨진 참사.
오늘로 11년이 흘렀습니다.
모교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는
참사가 기억되길, 그래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한데 모였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3년 7월 18일.
자식을 삼킨 바다 앞에서 아버지는
밤새 절규했습니다.
그날, 태안 앞바다에서 5명의 꽃다운 생명이
스러졌습니다.
무작정 바다로 뛰어들라던 교관의 명령.
아이들은 구명조끼도 없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끝내 돌아오지 못할 그곳으로 내몰렸습니다.
어김없이 돌아온 그날.
친구를 잃은 학생들은
어느덧 20대 후반의 어른이 됐습니다.
학창시절 추억은 희미해져도,
그날의 아픔만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강우승/ 희생 학생 동문
"몇 시간 동안 숙소에 들어가서 기다리면서 친구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잘 모르고 그랬을 때 무서움, 주변에서 우는 친구들을 달래주면서 느낀 슬픔, 그런 것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고..."
아들은 마지막까지 파도에 쓸려가는 친구들을
구하려다가 함께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참사가 났던 이맘때면,
아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더없이 커집니다.
이후식/ 고 이병학 군 아버지
"한 주기 한 주기 쌓이는 만큼, 오히려 고통도 쌓이고, 특히 그리움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병영 체험학습 참사 이후 9개월 만에 벌어졌던
세월호 참사, 그리고 최근의 이태원 참사까지.
유가족들은 사회 안전망 부재로 인한
연이은 대형 참사의 고리를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끊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후식/ 고 이병학 군 아버지
"그것(참사)을 막기 위해서 우리 유가족들은 싸우고 있고 안전한 삶을 위해서 지금도 우리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과 모교 재학생,
동문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참사의
유가족들도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