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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세종시 천연습지를 가다/데스크

◀앵커▶

세종시에는 두 강줄기가 만나

수십 년 동안 조성된 천연습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며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인데, 정작 세종시는

국가 보호 습지 신청을 미루고 있습니다.



금강 개발 논리에 생태계 보전 노력이

가로막힌 합강 습지에, 고병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금강과 충북의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



이곳엔 강이 흐르며 자연적으로 조성된

합강습지가 있습니다.



평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갈대숲을 헤치고 한참을 걸어가다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를 만났습니다.



수리류 가운데 가장 크고 강한 독수리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넓고 긴 날개를 펼쳐

하늘로 유유히 날아갑니다.



여유롭게 노니는 고라니는 습지의 단골손님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삵의 흔적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모래톱이 발달해 물떼새나 백로 오리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주변을 둘러싼

산 덕분에 멸종위기 조류종도 많이 찾습니다.



합강 습지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생태적 보전 가치도 높아 지난 2018년

금강유역환경청이 생태계 변화 관찰 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박창재 사무처장/ 세종환경운동연합

"이런 중요한 자연 자원, 이런 훌륭한 습지

보전 가치가 높은 이런 곳을 잘 보전하고

또 복원이 필요한 부분은 복원해서 생태 수도로 가는"




"하지만, 이곳에 얼마나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지, 또 보호종은 어떻게

보전되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가 보호 습지가 아니어서 정밀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종시는 올해 합강습지를 국가 보호 습지로

환경부에 신청할 것을 고민했지만,

시장 역점 사업인 금강 개발에 밀려 뒤로

미뤘습니다.



안병철 환경정책담당 / 세종시청

"(금강) 비단강에 대한 개발 전체계획을

선정한 후에 습지에 대한 부분 국가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는 문제는 그 이후에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체계적인 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환경운동연합 조사 결과 최근 2년간

합강습지를 찾은 겨울 철새의 종과 개체수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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