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사용하지 않은 무상급식비를
농산물 꾸러미로 각 가정에 지원하기로 했죠.
이미 지원이 이뤄진 지자체들도 있는데,
대전은 앞으로도 한 달 이상 더 기다려야
할 전망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시교육청은 지난달(4) 말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되면서 두 달 동안
사용하지 못한 무상급식비 173억 원을
학생이 있는 가정에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로 공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치원과 초, 중, 고 학생이 있는
18만 가구가 대상인데, 사업 자체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못 세운 상태입니다.
비슷한 시기 사업에 착수한 전남·경남 등이
이미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배달했지만
재료 수급문제부터 제동이 걸렸습니다.
대전시 친환경급식지원센터가 올 초 문을
열긴 했지만 행정·관리 기능만 갖고 있어
재료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겁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 (음성변조)]
"대전은 친환경급식지원센터가 현재 물류
기능이 없어서 농협에서 물류를 준비하셔야
돼요. (18만 가정에) 똑같은 베이스로 가야
되는 물량들이 있잖아요. 그게 가능한 지 여부
그다음에 대전에 사실은 농산물이 거의 없어요. 농가가 없으니까."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판로가 막힌 급식 납품 농가를 돕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줄이겠다는 사업 취지까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강영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대전지부 대표]
"긴급 지원이 돼야 되는 부분인데요. 타 시도가 온라인 상품권이나 직접 배송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대안을 마련하는 것에 비해서 대전시는
좀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고.."
결국 물량 수급에서 포장, 배송, 안전
관리까지 농협이 떠안을 전망인데, 교육청은
유치원은 4만 원, 초·중·고 가정엔
농산물 꾸러미와 농촌사랑 상품권을 절반씩
해서 10만 원 상당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배송은 다음 달(6) 말에서 7월 초쯤으로
예상됩니다.
[안진석 농협경제지주 대전지역본부 차장]
"(농산물) 한 품목이 18만 가구에 보내진다고 했을 때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정 품목을 선정하는 것은
좀 부담이 가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학생 1명당 쌀 10kg과 현금 등
6만 원 상당을, 충남도는 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이 있는 24만여 가구에 3만 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