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충남도가 청사 녹지 공간을 확충하겠다며
36억 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를 면밀히 살펴보니,
외부 방문 인사 의전을 위해
도청 현관으로 향하는 도로 신설이
끼워넣기식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사 본래 목적이나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는 청사 건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 건데요.
김태욱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도청은 10여 년 전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해 오면서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는 청사로 만들어졌습니다.
최신 아파트처럼 차량들은 지하로 출입하고,
사람들은 녹지가 꾸며진 지상에서 도청과
의회 사이를 도보로 이동하는 방식인데,
최근 도청사 지상 공간에서는 바닥을 갈아엎는 조경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경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충남도청입니다.
다소 멀쩡해 보이는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충남도청 남쪽에는 3만㎡의 행복 나눔의 숲과
서편에 27만㎡의 홍예공원이 맞닿아 있어
주변 녹지 여건은 충분한 상황.
하지만 충남도는 부족한 청사 녹지 공간과
휴게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올해 3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갑자기 청사 입구까지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신설하겠다며 지난달 추경 예산으로 6억 원을 추가했습니다.
오인철 / 충남도의원 (더불어민주당)
"녹지 공간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시작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도로를 또 개설한다는 게 추가가 됐거든요. 도로를 개설한다면 녹지 공간이 부족해지는데 앞뒤가 안 맞는 사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어서.."
취재 결과, 조경 공사에 도로 공사가
추가된 배경에는, 지하 대신 1층에서 내리는
의전용 도로가 필요하다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돈선 / 충남도 산림복지팀장
"주요 인사들이 오시다 보면 주 진입로가 부족하다 보니까, 없다 보니까 좀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건물 설계와 본래 조경 취지에 어긋하는
공사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는데다,
애초부터 의전용 도로 개설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투명한 사업 추진이 선행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