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가 줄면서 지역대의 위기는
훨씬 심각해지고 있죠.
정부는 천 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거나 지자체에 대학 예산 권한을
맡기는 식으로 지역대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는데요.
기존에는 없었던 획기적인 방안에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에 발맞춰
혁신하는 대학 30곳을 정해 5년 동안
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
예산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서둘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대들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준재 / 한남대학교 기획차장
"1차 선포식을 통해서 취지나 목적성을
같이 하고, 실제 기업과의 계약학과나
기업의 수요가 반영되는.."
이 사업의 핵심은 학과 등으로 나뉜
대학 안팎의 경계를 허무는 건데,
결국 구조조정이 사업 선정의 당락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실제, 한밭대와의 통합을 논의 중인
충남대는 두 대학의 통합을 정부에 제시할
혁신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교수 등을 중심으로
글로컬대학 사업이 일방적인 통폐합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인호 / 충남대학교 교수회장
"양대 총장이 이를 (글로컬대학 사업을)
오히려 악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통합의
명분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업 준비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제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칠 수 없다는 겁니다."
오는 2025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라이즈 사업은 우려가 더 큽니다.
교육부 대학재정지원 사업의 50%에 달하는
약 2조 원 예산을 지자체에 맡긴다는 건데,
이를 운용할 지자체의 역량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대전시에는 지역 대학과 관련한
전담 부서조차 없고 충남도에도 소규모
조직에 불과합니다.
대학가에선 선출직인 지자체장의
예산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정치권의 입김이
커지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교수 단체를
중심으로 폐기를 요구하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어 정부의 지역대 살리기
정책 역시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