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사측이 사고 현장 치웠다/데스크

◀앵커▶

지난주 세종의 한 제지공장에서

폐지더미에 깔려 숨진 50대 화물 노동자

소식 전해드렸죠.



유족들은 일주일이 넘도록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



사고 직후 사측이 급히 현장을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사진 곳에 화물차가 세워져 있고

구급대원들이 구급 조치를 합니다.



지난주 50대 화물 노동자 A 씨가

폐지더미에 깔려 숨진 현장 모습인데,



구급차가 떠난 뒤 지게차가 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사고 현장을 보존하도록 한

내부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건데,



사측은 하청 업체가 현장을

정리한 거라고 해명하다

취재가 계속되자,

회사에서 경찰·노동청과 합의해

현장을 정리하도록 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처음부터 거짓말을 한 겁니다.




쌍용C&B 관계자(음성변조, 전화인터뷰)

"안전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 중에

있고요. 개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장 CCTV를 두고도 석연치 않습니다.



당시 현장 CCTV는 고장 났다고 했는데

나흘 만에 CCTV가 공개됐고,

또 공개된 화면에 구급 현장은

담겼는데 사고 장면만 없습니다.



딱 그 부분만 안 찍혔다는 해명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사고를 부른 경사진 작업 환경 개선

요구도 사측이 무시했다는 증언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강동헌 / 화물연대본부 전략조직국장

"내려가서 문을 열게 되면 짐이 쏟아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작업을 못 하겠다고

요구를 한 적도 있고. 그런 것들이 받아

들여지지는 않았고.."



의혹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사이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유족들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은 하루 만에

7천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김광연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