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특별한 재능 기부/데스크

◀앵커▶

6·25 전쟁 당시 세계 22개 나라에서 온

참전용사 195만여 명은 우리 장병들과 함께

목숨을 건 전쟁을 치렀습니다.



72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후손을 위해

재능 기부에 나선 이가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 저녁, 충남도청 사무실에

온라인 한국어 교실이 열렸습니다.



강사는 도청에서 일하는 성용현 사무관.



수강생은 6·25 참전용사의 후손인

유학생 카밀로입니다.




카밀로 6·25 참전용사 후손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카밀로입니다.

저는 콜롬비아 사람이에요."



카밀로는 6·25 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로부터

전쟁의 폐허를 극복한 한국의 발전상을 듣고,

지난해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한국어 습득을 고민하던 차에

해외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 초청하고 싶다는

성용현 사무관을 만나 우리말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성용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국제협력부장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됐고,

(기숙사의) 룸메이트들은 영어를 쓰려고

하다 보니까 한국어를 쓸 수 없는 상황이

있었더라고요."



성 사무관의 한국어 교실은 입소문을 타고,

해외 참전용사의 후손 4명을 포함해

한 달여 만에 수강생이 6명으로 늘었습니다.




카밀로 6·25 참전용사 후손

"당연히 유용합니다. 한국어를 말하는 기초를

익히고, 연습하는 게 매번 쉽지 않지만,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70여 년 전, 2백만 명 가까운

6·25 해외 참전용사의 희생과 용기가

성 사무관의 재능 기부를 이끌었습니다.


성용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국제협력부장

"20살의 나이로 그런 결심을 하고,

남의 나라를 위해서 싸운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 나름대로

보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요."



카밀로는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의

초청으로 오는 10월, 할아버지를 모시고

우리나라를 둘러볼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