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시교육청의 한 고위직 관계자의
자녀 두 명이 지난 2019년 초 대전지역
사립고등학교 두 곳에 각각 교사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것이 아니냐는 건데 전교조는 교원 수급계획상에는 없었던 채용이 갑자기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교조 대전지부가 전직 대전시교육청
고위 관계자 자녀 임용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교육청에 감사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지난 2018년 말에 퇴직한 대전시교육청
고위직 관계자의 아들과 딸이 이듬해 3월
대전지역 사립고 두 곳에 교사로 채용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대전 A 고등학교는 지난 2018년 1월,
정규교원 채용 없이 기간제 교원으로
수학 과목에서 3명을 채용하겠다고 교육청에
보고했는데, 같은 해 9월 정규 수학교사
1명을 채용하겠다며 계획을 바꿨습니다.
같은 시기, 대전 B 고등학교 역시
수학과 음악 과목 1명씩 임용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뒤, 같은 해 9월 일반사회 과목에
정규교원 1명을 추가했습니다.
두 학교 모두 연초 교원수급 계획에 없던
수학과 사회 과목 정교사 임용이 하반기에
갑자기 진행된 건데,
공교롭게도, 해당 채용과정을 거친 교육청
고위 관계자의 아들은 수학교사로, 딸은
사회교사로 각각 임용됐습니다.
신정섭 / 전교조 대전지부장
"해당 학교법인에서 정교사 충원계획이
없었는데 중간에 TO(정원)가 만들어졌다는
것과, 2차 수업 실현(면접) 과정에서
(당사자가)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그런 녹취를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명은 면접에서 답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도 최종 합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대전시교육청은 교원수급계획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며, 신규교사 임용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전 대전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두 자녀가 지원한
사실조차 합격 이후 알게 됐으며, 이번 일로
평생 몸담은 교육청에 누를 끼치게 된 것
같아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교육청 고위직 자녀가 사립학교에 교원으로 임용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