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격한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응급조치지요.
특히 심폐소생술은 생존율을 2배에서 3배 가량 높일 수 있어, 여러 공공기관에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집에서 쓰러진 어머니를 살리면서
대전시 '하트세이버'에 선정된 사연
소개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가 꿈인 11살 12살
초등학생, 이성열· 이수열 형제.
지난 8월 31일 아침,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는데,
신속한 119 신고와 미리 배워둔
심폐소생술이 빛을 발했습니다.
[119 신고 당시 상황]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배워봤어요? / 네, 배웠고 해봤어요./ 팔꿈치 쫙 펴고 땅 쪽으로 (가슴을) 꾹꾹 눌러봐요. 소리를 내거나 반응이 있어요? / 됐어요. "
동생 수열 군은 상태 확인과 심폐소생술을,
형 성열 군은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침착하게
119 상황실에 엄마의 상태를 전달했습니다.
[이수열 군(동생)]
"혀가 목구멍을 막을 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이성열 군(형)]
"일어나 보니까 엄마가 쓰러져있어서 그러고 나서 동생이 심폐소생술하고 제가 119에 전화를.."
이성열, 수열 형제를 포함해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린 민간인 5명과 소방대원 43명은
3분기 대전시 하트세이버로 선정됐습니다.
[이영주 / 이성열·수열 형제 어머니]
"아들들한테 너무 고맙고, 엄마를 살려줘서 고맙고. 정말 잘 키웠구나 라고 생각해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의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률은 5.8%로
전국 평균인 6.6%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의 10살 이하 심폐소생률은
1.7%로 전국 최저 수준을 보여,
전국 최고 수준의 소생률을 보인
세종의 9.1%와 충남의 8.4%와
비교해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지만,
위급 상황에도 나서지 않는 심리가
심폐소생률이 낮은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조현우 /대전둔산소방서 소방사]
"시행했을 때 환자가 잘못되는 상황 때문에 두려워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잘못되더라도 처벌받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빠른 수행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발견할 경우
지체 없이 119 신고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가까운 제세동기를 이용해 맥박을 원상태로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