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예로부터 검은 토끼는 풍요와 지혜를
상징하는 영물로 여겨져 왔는데요,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
초등학생부터 아직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일하고 싶은 80대 어르신까지.
토끼띠 시민들의 올 한 해 소망을,
김지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생활의 절반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보낸
서현이의 새해 소망은 코로나19 걱정 없이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겁니다.
제서현/2011년생
"친구들이랑 코로나 때문에 못했던
활동도 많이 하고 급식실에서 칸막이 없이
그냥 급식 친구들이랑 같이 먹고 싶어요."
코로나19보다, 북극 한파보다
더 힘든 고용 한파에 내몰린
20대 청년들에겐 취업이 가장 절실합니다.
박민경/1999년생
"항상 취업 공고 알아보면 신입보다는
경력을 뽑고 있고, 취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있고 그걸로 인해 건강도 살짝
안 좋아졌던 기억이 있어서.. 취업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
일자리로 고민하는 건 청년들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2년 뒤면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는데, 평균 기대수명이 늘면서
노인들도 일을 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신옥철/1939년생
"일거리나 있으면 좋겠어요. 더 바랄 것 없죠. 그러면 더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아무 일거리나 휴지를 주우라면 휴지를 줍고
가서 땅 파라면 땅을 팔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이렇게 그냥 무모하게 있으니까.."
코로나19로 누구보다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의 새해 소원은 뭐니뭐니해도
다시 손님들로 북적이는 가게를 보는 겁니다.
황안순/1963년생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서 매출이 코로나
이전만큼만 돼도 저희는 정말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로부터 풍요와 지혜를 상징해 온
검은 토끼, 토끼처럼 현명하게
지금의 위기를 뛰어넘어 건강과 행복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