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온라인 메신저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신천지 신도 명단이라는 내용의
파일들이 빠르게 퍼졌는데요.
경찰이 이 명단을 최초로 유포한 50대 부부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처음 입건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말부터 온라인 메신저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특정 파일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른바 대전 지역 신천지 신도 명단으로
168페이지에 달하는 이 파일에는 신도
4천621 명의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이
담겼습니다.
경찰은 최근 이 명단을 최초로 유포한
50대 부부를 입건했습니다.
최초 유포자 53살 A 씨는 2007년 종교 관련
업무를 하던 중 입수한 전국 신천지 명단에서
대전 거주자만 편집해 지난달 27일
아내에게 전달했습니다.
아내 B 씨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에게 공유했고 SNS의 특성상 파일은
빠르게 유포됐습니다.
경찰은 이 명단이 200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14년 전 자료라 오류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미 신천지 신도가 아니거나, 주소지가
바뀐 경우 등 피해 사례도 180건 가량
접수됐습니다.
[신승주 /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지인들로부터 받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명단을 인터넷 카페에 게시한 30대
주부 C 씨도 입건했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파일을 공유했다'는
공익적인 의도를 인정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