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우리 지역에서도 여행과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메르스 때 보다 더 심각하다는 하소연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여행사.
설을 지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중국으로 가는 여행 상품은 물론,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 여행 상품도
출발 취소나 연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메르스나 사스 때는 취소율이 40%
이하였지만, 이번에는 취소율이 70%를
넘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니다.
특히 일부 여행 상품들은 항공사나 현지
호텔에서 취소 수수료를 계약금보다 더 많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용권 / 여행사 대표]
"계약금보다 차지(취소 수수료)가 더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이 안 주시면 여행사에서 다 물어내야 할 돈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행사는 타격이 크겠죠."
각종 대회와 행사·축제 등의 취소와 연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
중·고등학교 농구 스토브리그는 하반기로
연기됐습니다.
대전시는 당초 전국 22개 팀 선수단이 참가해
6억 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개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특히 인근 숙박업계나 음식점들도 연쇄적으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전 숙박업계 관계자]
"15개(방) 정도 빠진거 같고요. 5일 밖에
안 남았는데 다시 앱에 올리더라도 그안에
객실이 찰리도 없을거고. 그게 좀 타격이
있는거죠."
세종에서도 오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됐던 동화음악회가 어린이들 안전을
고려해 전면 취소됐고,
천안시는 오는 8일 정월 대보름 행사와
2월 신년음악회는 물론 한 달 뒤인
3·1절 기념음악회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습니다.
국내 메르스 사태 당시 중국 관광객이
10% 감소하면 국내 소비 1조5천억 원 가량이
위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때문에 관광객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는 지역경제에 얼마나 많은 후폭풍을 가져올 지 벌써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