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뿌리산업'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나무뿌리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기반산업을 말하는데,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젊은층은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가 이런 뿌리기업으로 청년들을 모이게 해
일자리도 늘리고 관련 산업도 육성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업에 나섰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이
아산의 한 제조업체를 찾았습니다.
반도체 장비에 알루미늄 막을 입히는
공정 대부분이 로봇 등 자동화로 이뤄지고
냄새나 먼지가 적은 작업환경에 처음 놀라고,
직원 대부분이 20~30대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이목희/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우리가 뿌리산업 공장하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이 고정관념을 혁파한 공장을 제가 둘러보고 왔습니다."
나무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기반 산업인
주조와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업종에 속한
뿌리산업 현장입니다.
지금도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복지 수준도 낮아
젊은층들이 일하는 걸 기피하는 뿌리기업도
환경이 바뀌자 변화가 나타난 겁니다.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집진설비 등 친환경 설비를 과감히 도입하고,
삼시 세끼와 숙소, 최대 천만 원의 출산장려금,원할 경우, 대학 학비까지 제공하자
전체의 약 70%를 20~30대가 차지합니다.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도 선정됐습니다.
[장관섭/알루미늄 표면처리 업체 대표]
"학사과정,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다닐 수 있게끔 시간도 할애해주고, 또 장학금도 지원해줌으로써 젊은이들이 여기를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실제 지난해 5월 정부가 우수한 뿌리기업에
청년층을 모이도록 추진한 이후 지난 3월까지
1천700개 넘는 일자리가 생겨났습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제조업이 경쟁력을 앞으로도 계속 보유하게 될지 여부는 뿌리산업의 경쟁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뿌리기업 절반이 수도권에 몰리고
뒤를 잇는 부산 등 경남과 대구·경북을 빼면
충청권은 5%에 불과한 상황.
정부가 제조업 르네상스로 불리는
재도약 구상을 곧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충청지역도 뿌리기업 육성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