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 넘게 총장이 없었던 공주대학교에서
교수와 교직원들이 교비를 가로채는 등
행정 공백을 틈타 비리 수십 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한 교수는
6개월 가까이 출근도 안 하고,
임금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학생과 조교를 상대로 한 갑질 의혹이
불거졌던 공주대 생활체육지도학과 A 교수.
A 교수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10개월 동안
223일을 학교에 안 나오고도 결근 처리되지
않았고, 임금도 고스란히 챙겼습니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된 A 교수는
휴가 일수를 뺀 176일에 해당하는 임금
2천5백여만 원을 반납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또 다른 교수 B 씨는 지난 2015년부터 3년 동안
자신의 매형이 대표인 업체에서 물품을 사거나
거래명세서와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해
연구비 1억여 원을 부당하게 썼다가 적발됐고,
한 부교수는 이미 발표된 제자의 논문을 요약해
같은 제목으로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적발된
공주대의 비리는 48건.
공주대는 5년 넘는 총장 공백으로
학교의 청렴도와 행정력이 무너졌다며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춘 공주대 특임부총장]
"부적절한 관행을 면밀히 살펴서 향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나 규정을 정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섭 기자]
"공주대는 이번 감사에 적발된 학교 관계자를 인사위원회에 넘겨 징계하고, 부당하게 집행된 연구비 등을 환수할 계획입니다."
특히, 학생들이 제기한 의혹 일부가
사실로 드러난 생활체육지도학과 교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각종 의혹의 진위를
가리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