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원을 앞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국비 지원도 못 받고 직원 처우도 열악해
논란이라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그렇다면 개원 준비는 어떨까요?
병원의 필수 장비인 구급차 마련
방안을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고,
2개 입원 병동 가운데 1곳은
운영 인력도 없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는 30일 개원을 앞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입니다.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으로 건립된
전국 첫 사례입니다.
"이 병원은 앞으로 위탁운영을 맡을
충남대병원이 건립 추진단을 파견해
몇 년 전부터 개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
병원에서 구급차는 필수입니다.
추진단 측은 자체 구급차 대신
사설업체를 위탁하려 했지만, 억대가 넘는
비용이 부담돼 충남대병원 본원 차량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보건소의 불가 통보로 다시
자체 구급차 구입과 위탁 업체를 놓고 고민하다
대전 MBC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부라 부랴 자체 구입을 확정했습니다.
인력 운영도 논란입니다.
입원 병동은 2곳이지만, 우선 문을 열 수 있는 건 37병상 한 곳뿐, 이마저도 간호사 단 2명이 3교대로 근무합니다.
나머지 13병상 병동은
간호사가 부족해 개원 이후에도
한동안 비워 둬야 할 처지입니다.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직원 (간호사)
"(야간에 환자의 타원 이송에) 한 명의
간호사가 동반하면 병동에 남는 사람이
(한 명 밖에) 없는 것이에요. 저희가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로는 병원 안에서
119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개원에 앞서 필수적인 각종 인·허가도
빠뜨린 것이 적지 않습니다.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직원 (5급 보건직)
"의료기관 신청 같은 것이 미리 들어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지금 신청조차 돼
있지 않은 상태이고, 신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추진단이) 역으로 저희에게
물어보는 상황이에요."
충남대병원 건립 추진단은
공식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구급차 혼선 문제는 인정했습니다.
또 초기 운영을 해 본 뒤 필요에 따라
인력을 조정하고, 각종 인·허가가
늦은 것은 초기 문제일 뿐 차례로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