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이상에 의해 생기는 각종 질환을
유전자 자체를 고쳐 치료하는 게
바로 유전자 치료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게 교정할 DNA를 찾아
가위처럼 정교하게 잘라내는 유전자가위인데,
지난해 노벨상까지 받은 기존 유전자가위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효율도 높인
유전자가위가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험실에서 키우고 있는 대마입니다.
환각 성분으로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돼
엄격하게 규제받지만,
환각 성분만 제거하면 소아 뇌전증 등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대마의 유전체를 교정하기 위해
환각을 일으키는 DNA를 마치 가위처럼
정교하게 잘라내는 유전자가위를 넣었더니
해당 DNA가 사라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연구원 창업기업이
인간은 물론, 동식물의 이상 유전자를 골라
제거하는 유전자가위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보다
크기는 1/3에 불과해 효율도 더 높습니다.
김도연/한국생명공학연구원 창업기업 연구원
"작은 사이즈, 높은 안정성, 그리고 높은 효율을 특징으로 들 수 있습니다. 기존 유전자가위들은 높은 효율은 가졌지만, 사이즈가 너무 큰 거예요. 그래서 (체내로)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처음 의도하지 않았던 다른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도 절반 이하로 확 낮춰
안정성까지 갖췄습니다.
대마처럼 식물에 적용할 경우,
현재 허가된 수입산보다 훨씬 빨리, 저렴하게
의료용 대마를 생산할 수 있고,
시각장애나 혈우병, 암 등 사람의
다양한 유전질환 치료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김용삼/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적용할 수 있는 질환이 간 위주의 한계가 있었는데 저희는 간, 그다음에 근육, 눈, 심장 등 다양한 장기에 존재하는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공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온라인판에도 실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