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돼 연탄 기부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는데, 배달 봉사에 나서는 손길마저 뚝 끊겼다고 합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중심가에서 한참 떨어진 한 변두리의
주택.
집 창고에 연탄이 하나하나 쌓여갑니다.
모두 3백장, 노부부와 손주가 올겨울을 날
버팀목입니다.
대전 연탄은행이 곳곳에서 정성을 모아
전달한 연탄이지만, 겨울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유봉순 / 대전 서구 오동
"우리 한 2천500장 필요해요. 여름내 때요.
아기 때문에 장애인 아기가 있어서 추우면
경기를 해서 여름 계속 때요"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연탄 기부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전 연탄은행에 따르면 해마다
11월 말 기준 10만 장 가량 기부가 들어왔지만 올들어선 3만 장에 그쳤습니다.
연탄을 요청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전화에도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신원규 /밥상공동체 대전연탄은행 대표(PIP)
"언제 연탄가스 주실 거냐고
전화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추워죽겠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죠."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봉사의 손길마저
뚝 끊겼습니다.
공공기관 등 단체를 중심으로 들어오던
연탄봉사는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자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김도영 / 연탄 판매점 운영
"저희가 직접 다해야 되니까 그거를(배달을)
시간도 더 많이 걸리고 더 힘들고 돈은 더
추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마을 어귀에서 마치 릴레이를 하듯 연탄을
나르던 훈훈한 모습, 이웃을 위한 그 따뜻한
정이 더 절실해지는 요즘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식 /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