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돼지고기 평소처럼 드시나요?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먹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번지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가 한 달새 반토막이 됐습니다.
단체급식에서 보기 드믄 돼지고기 반찬을
거의 매일 내놓는 등 소비촉진 운동도
등장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골손님이 많기로 입소문 난
양돈농협의 한 직거래 매장.
평소 내놓기 무섭게 팔리던 삼겹살과 목살 등
돼지고기가 진열대에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양돈농가에서 야생 멧돼지를 오가며
한 달 넘게 지속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서입니다.
실제, 지난 달 17일 국내 첫 확진 직전
kg당 4천 원대이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금겹살' 우려를 낳을 정도인
5천8백 원대까지 반짝 급등한 뒤,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2천7백 원대로
주저앉아 한 달만에 반토막,
발병 전보다도 4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역대 최저치라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이종현/대전충남양돈농협 판매급식분사 과장]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이렇게까지 가격이 형성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역대 최저 정도로 떨어진 것은 역시 소비자들이 불안감에 의해서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처럼 돼지고기를 먹자는
소비촉진 운동도 곳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돼지고기 반찬을 내놓던
천안시청 구내식당은 이번 주에만 3차례,
거의 매일 돼지고기를 식단에 넣었습니다.
평소보다 돼지고기를 2배 이상 구입해야 해
비용이 30%가량 더 들지만,
생산원가에도 한참 못 미치는 값에
돼지를 넘기는 양돈농가들을 위해서입니다.
[구본영/천안시장]
"가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굉장히 커지고 있고요. 또 돼지열병은 먹어도 아무 상관없는 건데, 돼지열병과 연관돼서 소비가 저하되고 있어서.."
천안은 25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사육두수로는 충남에서 홍성, 당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양돈농협은 또,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대용량으로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펼치고,
공공기관과 협력해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먹어달라고 호소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