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도심 한복판에 있는 상가부터 대학 캠퍼스까지.
최근 대전 곳곳에서 불법 촬영 범죄가 잇따라 일어났다는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이
범죄의 온상이 되자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지만, 예방 시설은 태부족입니다.
윤소영 기자가 그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한 고등학생이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하다가 적발된 대전의 한 상가
화장실.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여성 화장실 바깥 출입문에는 흔한
자동잠금장치조차 설치되지 않았고
화장실 안에도 범죄 위험 요소가 눈에 띕니다.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옆 칸에는 수상한 구멍 여러 개가 뚫려있는데요. 이용자들이 임시로나마 휴지로 막아놓은 상탭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상가 이용객
"불안하고, 그냥 믿고 다녔는데. 아이들도 있고, 앞으로는 못 다니겠네요. 그런 화장실은."
식당들이 밀집한 인근의 또 다른 화장실에도
가봤습니다.
화장실 하나를 남녀가 함께 씁니다.
"바닥면과 칸막이 사이 틈새가 넓어서 언제든지 불법 촬영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동 잠금장치가 있지만, 문 자체가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상가 관계자
"손님이 금방 쓰고 오셨는데, 귀찮아서 그냥 잘 열고 가실 때가 있어요. 왔다 갔다 자주 해야 하잖아."
길거리에 있는 공중화장실도 살펴봤습니다.
칸막이 아래에 철판을 덧대
불법 촬영할 만한 공간을 막았습니다.
위급 상황에서 경찰과 즉시 연결되는 안심벨도
설치돼 있습니다.
"사이렌 소리"
대전 서구만 살펴봐도 공중화장실
10곳 중 8곳에 안심벨이 설치돼 있지만,
시민들은 안심벨이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적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재학생이 불법 촬영 범죄를 저질렀던
대전의 한 대학 화장실에도 안심벨이
있었습니다.
시민
"그게(안심벨이) 있어봤자, 어쨌거나 제가 피해 본 상황에는 급박하게 오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은 안 해서.."
불법 촬영 범죄가 잇따르면서 지자체와 경찰이 공중화장실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지만,
여전히 범죄 취약지로 남아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