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이면 이웃끼리 온정을 나누는 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기부 열기마저 차갑게
식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도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는데, 어려울수록 이웃을 돌아보는
온정의 손길이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손 가정이나 저소득층 어린이 20여 명이
머무는 세종중앙지역아동센터.
올해는 후원의 손길이 예년보다 20%가량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늘었지만, 이를 돕겠다는 온정은 오히려 줄어
운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미경 세종중앙지역아동센터장
"후원 물품이라든지 자원 봉사 활동이 현저히 (줄어서)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을 저희 선생님들과 사회 복무 요원들이 함께 돌봄 서비스를 진행함에 있어서 많은 노고가 있습니다."
연말 기부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도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사랑의 온도탑은
30도를 조금 넘겨 예년보다 상승 속도가
더딥니다.
코로나19와 수해 등으로 기부 피로도가 쌓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적극적인 모금
활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동후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비대면 모금으로 계좌 이체라든지 ARS 모금,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QR 모금 등으로 모금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요즘이지만,
작은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종의 한 태권도장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은
자신의 용돈으로 마련한 라면 8백여 개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기부했습니다.
정승민 세종시 00태권도 관장
"아이들이 제일 많이 얘기하는 게 할머니, 할아버지들. 독거노인들이 한 끼 식사하는 데 도움 되라고. 따뜻한 국물 드시고 (힘내시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얼어붙은 연말.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작은
관심과 나눔, 그 따뜻한 온기가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