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자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대전 3·8 민주의거가
올해로 63주년을 맞았습니다.
내년에는 기념관도 문을 열 계획인데요.
오늘(투:어제)부터는
당시 대전의 거리를 재현한
메타버스 공간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나, 학원의 정치도구화를 배격한다!"
1960년 3월 8일, 따뜻한 봄날.
독재 정권을 이어가려는
자유당에 맞서 대전을 비롯해
대구와 마산 등 지역 곳곳에서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대전 3·8 민주의거는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으로 기록된 날입니다.
당시 거리로 나섰던 허성수 씨는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친구들과 자취방에 모여 구호를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허성수/3·8 민주의거 참가자
"피를 흘리고 또 갑자기 밀어붙이니까 넘어지고
뒹굴고.. 그때는 사실 두려움이나 이런 거는
몰랐습니다. 어릴 때니까 용기만 가지고
뛰쳐나갔던 겁니다."
까마득한 후배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선배들의 용기에 존경을 표했습니다.
김동혁/대전 우송고등학교 3학년
"이렇게 참여하셨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그동안 제가
몰랐다는 거에 대해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4·19 혁명의 기폭제로 평가된
대전 3.8 민주의거는 지난 2018년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기 때마다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국민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엔 선화동에 기념관이 문을 여는데
대전MBC가 제작한 3.8 민주의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민주의거 참여자의
육성 인터뷰, 역사 자료 등이 민주 정신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대전지방보훈청도 당시 대전의 거리를
재현한 메타버스 공간을 전국 교육청에 배포해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등 대전 3.8 민주의거
홍보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