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 아파트 20여 곳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이른바 라돈 석재가
사용돼 주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측정해 봤더니 기준치의
10배를 넘는 라돈이 나온 곳도 있었다는데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파문과 같은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한 신축 아파트.
안방에 있는 라돈 측정기 수치를 베크렐로
환산해 보니 기준치 148의 9배인 1,335에
달합니다.
이 아파트를 비롯해 같은 단지 다른 집에서도
안방과 화장실 등 곳곳에서 기준치의 2-3배,
많게는 10배를 넘는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김모씨 / 세종시 아파트 입주예정자]
"제2의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그런 문제가
나중에 원인으로 밝혀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감이 듭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5년간 사용 승인된 세종시 아파트
60곳을 조사한 결과 36.6%인 22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 석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당 석재 7종류가 쓰인 단지를
정의당 세종시당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주요 아파트들의 표본 조사 등 관계기관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혁재 / 정의당 세종시당 위원장]
"이 석재가 사용된 모든 아파트가 기준치 이상이니까 방사능 오염구역이다, 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라고 말씀드리고요. 다만 이거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거에 대해서 주의하셔야된다."
[조형찬 기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에서 라돈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측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종시나 환경부 등 관계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세종시에는 2018년 1월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아 실내공기질관리법을
적용받지 않는 아파트가 상당수여서
강제성 있는 시정조치나 라돈 저감 조치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조승연 / 연세대 라돈안전센터 교수]
"창호설비들이 너무 우수해요. 밀폐도가 너무 좋은거라. 라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꾸 쌓이는거죠. 인위적인 환기장치의 중요성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
전문가들은 이미 시공된 주택에도
라돈 석재 교체나 라돈 저감 페인트 시공 등
사후 대책도 있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일부 콘크리크에서도 다량 검출되는
라돈에 대한 불안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신규호, 그래픽: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