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력발전소는 전기를 만들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폐수도 골칫거리인데요.
폐수를 바다에 내보내지 않고 재활용하는
기술이 화력발전소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의 화력발전소인 태안화력발전소.
저장고 안으로 누런 폐수가 뿜어져 나옵니다.
발전기를 돌리거나 세척하는 데 사용한 뒤에
발생한 폐수입니다.
지금까지는 이 폐수를 방류수 수질 기준에 맞춰
바다로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마치 정수기 필터처럼
여과기에 높은 압력으로 폐수를 통과시키면
불순물을 걸러낼 수 있습니다.
황수연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화공설비부장
"물속에 녹아 있는 이온 상태의 불순물을
역삼투압 원리를 이용해서 막으로 걸러내고
있습니다."
석탄을 태운 뒤에 나온 폐수에는
산성비의 원인 물질인 황산화물이
섞여 있습니다.
이 폐수를 고온으로 증발시켜
찌꺼기는 버리고, 수증기만 모아
깨끗한 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활용되는 물은 1년에
85만 톤에 달합니다. 이는 인근 주민
4천여 명이 2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입니다."
바다에 폐수 한 방울도 방류하지 않고,
모두 공업용수로 다시 쓰고 있습니다.
유광재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발전운영실장
"연간 3.3억 원 정도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고, 해양오염이 될 수 있는 요인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충남도와 당진시는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바다에 버렸던 온배수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1년에 최대 25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화력발전소가
친환경 기술을 갖추며 차츰 변모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