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소아과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홍역 유행이 최초 발생 65일 만에 종료됐습니다.
방역당국의 초기대응 실패와 컨트롤 타워 부재 등
그야말로 홍역을 치르면서 드러난 감염병 관리 체계가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8일, 대전의 한 소아과 병원을 중심으로
첫 홍역 확진환자가 나온 지 65일 만에 홍역 사태는 마무리됐습니다.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뒤 추가 감염 없이
6주가 지난 오늘(1)
홍역 유행종료가 선언됐습니다.
확진자 24명이 잇따라 발생하는 동안
홍역 접촉자 수는 2천2백여 명,
모니터링 대상자 수는 만 4천여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초기대응 실패 문제가 지적된 가운데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홍역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10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허술한 보고 체계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대책기구가 없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서지원 / 대전시의사회 감염대책위원]
"감염병 대책기구가 2014년 메르스 사태 때 설치하기로 됐다가 그게 이뤄지지 않고 담당하시던 분이 다른 보직으로 변경되고 예산확보가 안되면서.."
방역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꾸준히 지적된 가운데,
대전시의회는 감염병 전문가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감염병 관리지원단 신설을 골자로 한 조례안의 입법을 예고했습니다.
[채계순 / 대전시의원]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관한 시행계획을 대전시가 매년 수립해서 추진하게 돼 있고요. 감염병 관리지원단을 설치해서 전담기구를 두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조례안이 오는 22일,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 초에는 감염병 관리지원단이 출범할 예정입니다.
[김태욱 기자]
"말 그대로 홍역을 치른 대전시가 감염병 관리지원단 신설을 계기로
제대로 된 방역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