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천만 개가 넘는 보건용 마스크가
생산되지만 마스크 구하기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별 따기죠.
급기야 정부가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고, 충남도는 중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급하게 취소하고 도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대형마트, 궂은 날씨에도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오전에 준비된 마스크 물량은 100 상자,
1인 당 한 상자씩 제한했지만 번호표는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마스크 구매자]
"어제 8시에 오니까 번호표도 못 받고
해서 좀 더 일찍 나와야겠다 해서 (새벽)
6시에 나왔어요."
순서안에 들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마트 손님]
"지금 왔더니 다 9시에 표 나눠주서
다 품절돼서 없다네. 우리는 서 있어야
아무런 소용이 없어. 가야지."
동네 약국에는 마스크 공급이 아예 안 돼
판매대는 일주일 넘게 텅 비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 천만 개 넘게 생산된다는
마스크는 어디로 갔을까.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특히 중국에서 마스크를 많이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교류지역과 이미 약속했다며 이번 주
중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려던 충남도는 결국
계획을 급히 취소했습니다.
충남도가 확보한 마스크 물량은 13만 장 규모, 이를 도민들에게 돌리기로 했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
"대구가 (코로나19)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서 이 지원 계획은 전면 중단됐다.
27일 정도에, 마스크가 확보돼 있는데
그 마스크는 충청남도에 전부 다
충남도민에게 제공하겠다."
대전과 세종 등 지자체들은 중국에
방역 물품을 이미 지원한 상태, 물론
코로나 19가 지금처럼 확산될 것을 예측하긴
쉽지 않았겠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전 시민]
"(중국 지원이) 인류애적인 방법에서는 좋은
거 같은데 그건 자국민이 먼저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마스크 사기 힘들지 몰랐네. 집에
몇 개는 있는데..."
정부는 마스크 품귀 현상 속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고 마스크 생산·판매 신고제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과연 지역과 동네까지
수급이 원활해질지 시민들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