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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최악의 일손부족" 농가들 '발동동'/데스크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요즘

농촌은 최악의 일손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시기 그것도 사나흘 짧은 기간에

배꽃 인공수분을 마쳐야 하는 배 농가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 주산지로 이름난 천안 성환읍과

인근 아산 둔포면이 온통 배꽃 세상입니다.



배꽃이 활짝 피면 벌을 대신해 일일이

꽃가루를 묻혀주는 인공수분, 이른바

'화접'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사나흘 이내 마쳐야 할 긴급한 작업이지만

배밭에는 사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럿이 한데 모여 일해야

하는 영농 현장에 인력 수급이 뚝 끊긴 겁니다.



[김진종/아산시 둔포면 배 재배농민] 
"아들들한테 와서 일을 좀 해 달라고 부탁도 하고, 또 조카한테도 부탁해서 월차까지 내고 와서..."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마저

막히고,



가뭄에 단비처럼 도움을 주던 대학생 등

학생 봉사도 개학 연기 등으로 일찌감치

취소되거나 중단된 상태입니다.



[구자일/천안시 성환읍 배 재배농민] 
"고등학생들, 대학생들 와서 군인들도 다 해서 공무원들까지 화접에 동참해줬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게 다 취소돼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총선 지원, 산불 대비 등 일이 겹치면서

동원 가능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홍승주/천안시 농업정책과장]  
"자가격리자 관리라든가 아니면 선거 사무 종사원으로 파견 나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보다 절반 이하의 공무원들 밖에.."



일일이 손으로 풀을 뽑는 친환경 농가들은

한해 농사를 그냥 방치해야 할 형편입니다.



[김종환/홍성군 양파 재배 농민] 
"가물어서 물을 줘야 하는데 물을 못 주고 있어요. 거의 자포자기하는 상태죠. 저희 식구들만 가지고 하는 수밖에 없죠."



정부와 자자체는 인력중개센터를 늘리고,

군부대 인력도 급히 지원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가 불러온 최악의 일손부족 사태는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김준영)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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